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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33

난 그저 명태 한 마리 그 많은 고기 중에 하필 너는 나를 잡아 덕장에나 널어두고 눈길 언제 주시려나 배곯아 야윈 허리에 눈바람이 애리다 (2024.05.19) 2024. 5. 19.
1cal/g·°C 아지랑이 까맣게 타오르는 아스팔트윤슬로 눈이 부신 탄천 다리 그늘에는아직도 강바람이 찹다내 마음도 그러하다(2024.05.16) 2024. 5. 17.
한컴타자연습 그대를 구름이라부르기로 했습니다흘러가면 아쉬워도 한숨이나 한 번 쉬고어쩌다산성비로 오실 때나맨발로 맞으렵니다(2024.05.16) 2024. 5. 16.
폰죽음 공중전화는 단 한 번도사실 죽은 적이 없다언제나 제자리걸음밟으며 서있었다고개를 숙이고 걷느라보이지 않았을 뿐(2024.05.09)MZ 열풍은 이제 조금 사그라든 것 같지만 오늘은 뒷북으로 이 논쟁에 참전해 볼까 합니다. 사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묶는 건 성골과 진골도 아니고 육두품을 함께 묶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육두품은 밀레니얼입니다.) 흔히들 MZ라고 하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것을 당연히 여기지만 밀레니얼에게 있어서 디지털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그러니까 태어나자마자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을 접한 세대는 97년생부터입니다. 즉 이제 막 30대에 진입하고 있는 대부분의 9n년생들은 전원을 내리면 정전기가 나는 브라운관 TV로 아날로그 방송을 수신해서 보고.. 2024. 5. 11.
훌쩍 날리는 화분들도서로를 아쉬워할까올해는 알러지가심하다며 눈물 흘릴까해마다 헤어져도 올해의바람이 또 미울까(2024.05.04) 2024. 5. 4.
이모의 카페가 문을 닫는다 카페트에 묻어있는 조카들의 걸음마와할아버지의 마지막 발자국도 문을 닫는다이따금 난 열어둘 것이다 눈 닫으면 닿을지 몰라(2024.04.28) 2024. 4. 28.